저는 잡생각이 많고 안 해도 될 걱정을 사서 하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는 성격입니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퇴근을 해도 다음날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한숨을 푹푹 쉬고
잠이 드는 순간까지 걱정하다 잠을 뒤척이기도 합니다.
결국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 일이었는데 닥치기 전까지는 왜 그렇게 두렵고 어렵게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성격이 지금도 고쳐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은 마음의 부담을 조금씩 내려놓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잡생각이나 쓸데없는 고민들이 자꾸 떠오를 때는 게임을 켭니다.
게임은 이리저리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하면 되는 거라 게임을 하는 순간만큼은 잡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예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건 비생산적인 일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캠핑을 시작하면서 불멍을 하게 되었는데 불을 보고 있는 순간에는 게임을 할 때처럼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불꽃이 일렁이는 모습과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불멍은 캠핑장에 가야만 할 수 있어서 자주 할 수 없기 때문에 가끔씩 '물멍'을 하러 가는 곳이 있습니다.
갈 때마다 날씨가 추워서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를 담아서 노을도 보고 방파제에 부딪히는 물소리도 듣고 석양이 지는 모습까지 보고 옵니다.
불멍을 할 때와는 다르게 물멍을 할 땐 평소에 정리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매사에 조금 서두르는 성격인데 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드넓은 바다 위에 있는 섬에서 돌아가는 풍차와 주황빛으로 변해가는 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노을이 지고 석양도 지는 시간입니다.
석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한 주동안 저를 괴롭혔던 생각들을 다 정리하고 자리를 일어납니다.
제가 가끔 가서 물멍을 하는 이곳은 경기도 안산 단원구 탄도항입니다.
주차는 탄도항에 하시고 누에섬에 들어가보실 분들은 물길이 열리는 시간이 있으니 아래 사이트에서 물때를 확인하시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바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잡생각을 한 번씩 비워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 [V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마롱베이커리' 창가에 앉아서 저수지 보고 물멍 때리기 (46) | 2022.11.28 |
---|---|
[일상] 다음 키워드에 '빵집로드'에 노출된 베이커리카페 포스팅 (38) | 2022.11.27 |
[일상] 군포 당동에 새로 생긴 파전집 '감성전' 방문 후기 (30) | 2022.11.24 |
[일상] 용인 '몽뻬르 베이커리카페'에서 일요일 마무리하기 (38) | 2022.11.21 |
[일상] 본격 다이어트 시작 2일차 feat.앳플리 인바디 체중계 (44) | 2022.11.16 |
댓글